재정 문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1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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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4. 스페인의 5년물 국채 CDS ⓒ출처: Bloomberg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서울) 블로그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발전 과정을 보면 경제활동이 활발하다가 침체하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경험했다 . 경제학에서는 이를 경기순환 혹은 경기변동이라고 한다 . 통상적인 경기변동 ( 경기순환 ) 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경기 상승 , 호황 , 경기 후퇴 , 불황의 네 국면을 반복한다 . 이는 재정 문제 국가의 총체적 경제행위에서 나타나는 변동행태의 일종으로 변동과정은 반복해서 일어나지만 , 일정한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

경기변동이 발생하는 원인은 경제 전체의 수요가 변화했을 때 가격이 유연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 가격의 경직성으로 인해 재화의 생산량과 고용에 즉각적으로 미친다 . 예컨대 어떤 상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한두 달 쌓이는 것은 괜찮을 수도 있다 .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1 년 이상 지속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 기업의 이윤에 부담을 주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기업이 상품 가격을 유연하게 반응해서 가격을 낮춘다면 다시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 생산량의 감소를 통해서 이러한 상황에 대응한다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생산량의 감소는 근로자의 해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 이런 상황이 경제 전반으로 일반화하면 GDP 하락과 실업이 증가하는 경기하강 / 침체를 일으킬 것이다 .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경기변동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 경기가 하강하면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한다 . 또 다른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이러한 경기변동의 하강국면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재정이 스스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자동안정화기능에 의해 어느 정도의 경기회복은 가능하다고 한다 .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정부가 개입하는 정부의 재정지출이나 세율 변경 등 급격한 환경변화를 감수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작동해서 경기변동으로 인한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다 . 즉 , 경기가 좋거나 나쁠 때 정부가 의도적으로 정부지출과 세율을 바꾸지 않아도 된다 . 소득이 증가할수록 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누진소득세 제도나 실업자에게 실업보험금을 지급하는 고용보험 제도 등으로 조세수입이나 재정지출이 자동으로 변해 경기변동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

코로나 19 의 전 세계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한다는 경고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코로나 19 의 영향이 전 세계 실물경제로 전이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개별 국가가 처한 상황에 따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양한 경기부양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 특히 강력한 확대 재정정책이 그것이다 .

우리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 지금은 재정 건전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 민간의 부족한 자본을 확충하여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함으로써 물품 구매 등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경기를 부양하는 데 즉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 .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은 경제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정책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동시에 존재한다 .

정부가 경기침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 단기적으로 투자와 고용증대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이 뒤따른다 . 과도한 정부지출의 경우 적자재정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 만약 세금을 더 거두거나 빚을 통해 적자를 메우고자 하면 이는 결국 국민적 부담으로 미래 세대의 몫이 된다 . 팬데믹으로 침체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격적 재정 살포가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불어난다 . 재정 건전성 악화로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 재정 건전성은 우리 경제의 안전판이다 . 재정준칙은 재정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엄격하게 운영되어야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

우리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을 기억하고 있다. 이때의 교훈을 짚어보는 것은 다가올 경제 위기의 영향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소개할 노르웨이와 캐나다 연구팀의 논문은 당시의 경제 불황이 건강 불평등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다.(☞ 바로 가기: '경제 불황 시기 유럽의 건강 불평등: 사회 정책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중요한 것은 경제 위기 그 자체보다, 경제 위기에 대한 사회 정책이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유럽 25개국에서 진행된 유럽 사회 조사(European Social Survey) 데이터를 분석하여, 국가의 경제 불황이 건강 불평등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했다. 국가의 경제 불황은 네 가지 지표, ① 실업률 증가 ② GDP 하락 ③ 복지예산 긴축정책 ④ GDP 하락에 뒤이은 복지예산 긴축정책으로 측정했다. 그리고 이들 지표 중 어떤 것이 건강 불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 예상과 달리 GDP 하락과 실업률 증가는 오히려 건강 불평등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GDP가 떨어진 연도와 실업률이 증가한 연도에 건강 불평등은 줄어들었고, 이는 통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치였다. 경제 위기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연구팀은 2년 후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GDP 하락과 실업률의 증가는 건강 불평등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흥미로운 지표는 긴축정책이었다. 긴축정책을 시행한 해당 연도에 건강 불평등은 증가했으며, 2년 후에는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 긴축정책은 GDP 하락에 뒤이어 시행된 것이든, 그와 관계없이 시행이 된 것이든, 모두 건강 불평등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특히 GDP하락 이후 시행된 긴축정책의 악영향이 더욱 컸다. 긴축정책 2년 후 건강 불평등은 무려 1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축정책은 어떻게 건강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것일까? 연구팀은 통계 분석을 통해 긴축정책이 건강 불평등을 증가시키는 경로를 탐색해 보았다. 그 결과 긴축정책 후 겪는 실업, 경제적 어려움이 경로의 주요 요인이었다. 또 다른 요인은 '사회적 자본'이었다. 사회적 자본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회에 느끼는 신뢰와 비공식적인 시민사회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정도 등으로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실업,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자본의 효과를 모두 합하면 전체 건강 불평등 증가치의 약 40%를 설명할 수 있었다.

경제 불황 같은 위기에서 실업과 경제적 어려움은 어쩌면 피하기 어려운 결과이겠지만, 사회적 자본마저 모두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외부의 위협이 있을 때, 사람들은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이겨내고자 하기 때문에 내부 응집력이 증가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전쟁이 닥치면 사회적 응집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유럽인들이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를 '우리가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할 외부 위협으로 인식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이 시기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취약한 인구 집단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 많은 시민들, 특히 긴축정책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취약 집단은 정부가 이 위기를 가혹하게 다룬다고 생각했고, 이로 인해 사회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 위기의 비용을 구성원들이 균등하게 짊어진다고 느낄 때 사회적 응집력이 강해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결과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리하면, 경기 불황에 긴축정책이 더해지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인구 집단은 실업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장기 실업), 이로 재정 문제 인해 빚을 지거나 집을 잃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행여 실직하지 않더라도, 급여가 깎이거나 비정규직 파트타임 등 나쁜 일자리에서 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더해 긴축 정책은 취약 계층이 그동안 받아왔던 각종 서비스, 복리 후생 등 시장실패를 완화해주던 많은 제도들을 없애 버린다. 취약 계층은 건강 위험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되는 반면, 나쁜 상황을 완화해주던 자원을 잃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이처럼 나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사회에 대한 신뢰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불평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해질 수 있다.

한동안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는 생계 때문에 나쁜 환경의 일거리라도 받아들여야 했던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다시 전파되고 있다.(☞ 관련 기사 : 쿠팡물류센터에서 콜센터로 코로나19 확산. 취약 노동자 직격탄) 취약한 계층의 건강은 감염병 확산, 즉 사회 전체의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건강 불평등은 사회 정의의 문제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이다. 앞으로의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부가 어떤 사회 정책을 선택할지, 우리 모두가 주시해야 할 이유이다.

* 참고로, 경제 위기의 긴축정책이 건강에 미치는 여러 영향에 대해 2013년 (데이비드 스터클러·산제이 바수 지음, 까치 펴냄)이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출간 이듬해에 '프레시안 books'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긴축이 불황의 특효? 건강해야 경제도 낫는다!)

- van der Wel KA et al. European health inequality through the 'Great Recession': social policy matters. Sociol Health Illn. 2018 May;40(4):750-768. doi: 10.1111/1467-9566.12723.)

"재정 문제 일으킬 수 있어" 불붙은 경쟁에 한발 물러선 바르사

Erling Haaland, Barcelona GFX

Getty

바르셀로나가 엘링 홀란드 영입에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르셀로나가 그토록 원하던 엘링 홀란드(21·도르트문트) 영입에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가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며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경쟁이 불붙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부회장 라파엘 유스테(60·스페인)는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통해 "앞서 주안 라포르타(59·스페인) 회장이 인정했듯 홀란드 영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정말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규모의 이적은 힘들 수 있고, 재정 상황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런 거래라면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올여름 바르셀로나의 최우선 영입 타깃은 홀란드였다. 최전방 보강을 추진 중인 바르셀로나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표현하면서 영입을 추진했다. 라포르타 회장이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54·네덜란드)와 직접 사적으로 만남을 가질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이 과정에서 라이올라가 자신의 또 다른 고객인 누사이르 마즈라위(24)를 영입하라는 요청에도 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입전에서 뒤처지는 흐름이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가 기본 주급만 60만 유로(약 8억 원)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재정 상황이 좋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영입에 실패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쟁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계획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더 힘든 상태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홀란드 영입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단 대거 정리 작업에 들어가면 구단 운영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키다'에 따르면 사비 에르난데스(42·스페인) 감독은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30), 사무엘 움티티(28), 세르지 로베르토(30), 세르지뇨 데스트(21), 클레망 랑글레(26)를 매각할 계획이다.

여기다 최근 '스포티파이'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거액을 받기로 약속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종합적으로 놓고 봤을 때 바르셀로나는 4년 동안 총 2억 7,500만 유로(약 3,677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된다면 바르셀로나는 홀란드에게 거액의 연봉을 제안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할 수 있다. 다만 또 한 가지 변수가 있다. 홀란드가 구단의 비전, 프로젝트, 계획에 더해 감독, 전술 등을 고려해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한 만큼 이 또한 충족시켜야 한다.

재정보조신청의 사전전략과 진행에 따른 문제점(3)

미네소타 대학에 진학하는 김 군은 요즈음 싱글벙글 이다. 이제 졸업을 남겨두고 지난 4년간 대학에서 지원해 주는 재정보조가 없었다면 아마도 오늘의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10년전에 미국에 이민오신 부모님의 선택이 얼마나 자신의 인생을 바꿔 놓게 되었는지 감사한다며 오늘도 면학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한다. 김군의 가정은 부모님의 조그만 소매업에 지난 수년간 어려움이 닥치면서 결국 작년에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김군의 가정이 미국에 이민을 오지 못했다면 김군도 가정의 형편에 따라 아마도 휴학을 했거나 부모님의 생계에 보탬이 되기 위해 면학을 포기하고 직장 전선에 뛰어 들었을 지 모른다고 김군은 말한다. 그러나, 부모님과 사전에 재정보조지원을 잘 받을 수 있는 대학들만 선택하여 대학지원을 준비한 것이 김군은 지금까지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같이 미국에는 가정의 형편이나 상황이 어려워도 오히려 대학에서 이로 인해 지원을 더욱 많이 받고 자신의 면학의 꿈을 이뤄가는 자녀들이 많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을 하고도 학생이나 부모들이 어떻게 해야 대학에서 재정보조용 그랜트나 장학금 등의 무상보조금 지원을 잘 받아 진학할 수 있는지를 잘 몰라 오히려 감당할 수 없는 학비로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는 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회적인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의 앞날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부모입장에서 대학진학을 준비시킨다며 자녀들의 면학의 꿈을 달설 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하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하겠다. 때로는 타국에 이민 와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몰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혹은 무관심이나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사전준비가 미비해 자녀들의 꿈을 저버리게 할 수도 있는 일이고 또는 대학선택의 폭을 알게 모르게 축소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진단도 한번쯤 해 봐야 할 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대학을 진학하는 자녀들이 태어나면서 불과 17년 안팎으로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생을 충분히 살아온 부모님들의 안내야말로 자녀가 이를 얼마나 잘 감당하고 따라갈 수 있는지에 따라서 대학선택의 폭이나 사회진출에도 큰 차이를 보인다. 하물며 원하는 몇몇 대학에 합격해도 어떠한 대학으로 진학할 지를 재정문제에 따라서 좌지우지해 버리는 무책임한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문제를 방지 못한다면 무책임하였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사전에 미리 예방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자녀가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은 결국 인생을 더 오래 살아온 부모들의 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미국에는 현 가정상황에 맞춰 얼마든지 재정보조를 받고 원하는 대학으로 자녀를 진학시킬 수 있는 길이 많다. 반면에 학비 등의 재정문제로 인해 학자금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하는 가정들도 많다. 그렇다면 자녀가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시켜 더욱 성공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치해 놓는다면 이러한 혜택은 결국 온 가정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자녀들의 중요한 인생문제를 풀어주는 것과 같다. 따라서, 대학진학과 재정보조의 문제 두 가지는 결국 우리 모두가 사전에 잘 대비해 어떻게 대처방안을 잘 강구해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하겠다. 매년 얼마나 많은 학부모들이 대학을 진학시키는 과정에서 바로 코앞에 닥쳐야 급급히 재정보조신청만 신경 쓰고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기도 하다. 재정보조의 준비는 저축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최소한 10학년을 올라가는 시점부터 준비를 시작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학 진학을 생각하면 최소한 9학년에 올라가는 시점부터 진학준비가 본격적으로 재정보조 준비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결과적으로 사전설계를 통해 무상보조 혜택을 잘 지원받는 대학들만 우선순위로 선별해 진학준비를 동시에 시작하면 무엇보다 진학과 재정보조 혜택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는 9학년으로 올라가는 시점에서 동시에 시작해야 보다 유리하다. 요즈음 인터넷 사용과 스마트 폰 등으로 정보의 수집이 더욱 간편해 진 반면에 해당 가정의 상황에 맞춰 자녀들의 적성과 진학준비를 맞춤형태로 설계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치 집들은 많아도 내 집은 하나인 것처럼 자녀들에게 집중적인 초점을 맞춰 맞춤형으로 사전설계를 준비해 나가야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부모님들의 기존의 성적만 잘 나오면 진학을 잘 풀릴 것이라는 고정관념부터 바꿔 나가야 한다. 자녀들의 성적은 기본적으로 중요하지만 이제 자녀들의 성적만 가지고 대학을 진학하는 시대는 지났다. 자녀들의 성공을 위해서 보다 빠르게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한 기본적인 초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불거지는 유럽 재정 위기

지난 3월 10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추진 중인 저축은행 재활성화에 필요한 비용이 스페인 정부와 중앙은행이 예상한 2백억 유로(2백80억 달러)의 갑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무디스는 스페인의 경제 상황이 더욱 심각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면 그 비용이 1천2백억 유로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 뒤이어 3월 15일에도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더 내리고 투자등급을 ‘부정적’으로 바꾸었다.

이로 말미암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다음 차례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대치로 치솟았다. 유럽연합에게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던 그리스와 아일랜드도 다시 자금 확보 압력을 받고 있다.

3월 11일 유럽 정상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독일이 제시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키지’ 2 외에 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이제 국제 금융계의 시선은 3월 24일에 열릴 예정인 유럽연합 정상회담으로 모이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 정상들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별로 많지 않아 보인다. 중동 민중 반란과 특히 리비아 내전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해지고 유가가 계속 오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지금까지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앞장서서 매입한 일본이 지진과 쓰나미 재앙으로 구제금융을 제공할 여지가 사라지고, 중국도 2월에 무역 적자를 기록해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그 타격이 곧장 스페인으로 옮아갈 수 있다.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올해에는 3~5월에 집중돼 있어 남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전망이다.

재정 위기로 옮아간 경제 위기

지난 1월 27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일본의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2월 22일 무디스도 일본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말미암아 일본의 신용등급은 재정 위기설이 도는 스페인이나 슬로베니아보다도 낮아지고, 최근 격변의 진원지 근처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와 같은 등급이 돼 버렸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최근 재정 위기가 촉발된 아일랜드와 남유럽 국가들이나 그 위험이 잠재돼 있는 미국 같은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2007~08년의 경제 위기에 직면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사용한 결과다. 현재 일본의 국채와 지방채 규모는 1천조 엔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일본의 국채 규모가 올해 연말이면 국내총생산GDP의 2백4퍼센트, 내년에는 2백10퍼센트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국가 채무 규모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보다 더 높은데도 3 국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Credit Default Swap 4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 경제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고 3조 달러로 추정되는 해외순자산과 1조 9백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국채 금리도 1.25퍼센트 정도로 낮아 국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재정적 부담도 낮은 편이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스프레드가 5 상승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오히려 엔화 가치가 하락해 일본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더 올라가고 이로 말미암아 경상수지 흑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6

일본에 견주면 미국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재정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2011년 재정 적자 예상 규모는 1.65조 달러다. 이는 GDP 대비 10.9퍼센트에 이르는 규모다. 재정 적자 때문에 국가 부채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2011년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는 14조 달러(GDP 대비 92퍼센트)에 이를 전망이다. 연방정부가 경기부양 지원금을 축소하자 일리노이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주 정부가 파산(디폴트)을 선언할 정도로 재정 위기가 심각한 편이다. 연방정부와 마찬가지로 주정부들도 주립대학 등록금을 대폭 올리고 각종 공공서비스를 축소하는 등 재정 적자의 부담을 학생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들의 재정 적자 확대 등의 재정 문제 사태는 2008년의 세계경제 위기가 초래한 것이다. 2010년 5월 그리스에서 시작되고 남유럽 국가들로 번진 재정 위기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가리지 않는 전염병처럼 보인다. 경제 위기가 끝났다거나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는 주장은 복병처럼 나타나는 재정 위기로 말미암아 그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과 경제 연구소들은 거의 모두 올해 세계경제를 지난해보다 어둡게 전망한다.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가들의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7 하향세에 있기 때문이다.

2008년의 위기에 대처하며 사용한 경기부양책으로 대폭 증가한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는 경제의 회복력을 크게 제한할 것이다. 또 경기부양책으로 말미암은 통화량 증가는 물가 폭등을 낳고 이는 노동자 계급의 실질소득을 하락시켜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다.

2008년의 경제 위기와 그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리고 재정 위기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형태로 폭발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힘들다. 더욱이 그리스, 영국, 스페인 등에서 재정 위기의 부담을 전가하려는 자본가와 보수 정당들의 시도에 맞선 노동자와 학생들의 저항이 존재한다. 또 이번 위기가 그 배경이 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격변 때문에 세계 정치와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해졌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태 전개를 예상하기가 더욱 힘들어졌지만, 그럼에도 그 불안정성과 취약성이 가장 큰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상황에 초점을 맞춰 봐야 한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중동의 격변이나 일본의 쓰나미 효과와 결합되면서 세계 자본주의에 일으킬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남유럽 재정 위기는 주류 언론에서 말하는 과도한 복지지출 때문이 아니라 유럽 경제통합 과정이 낳은 결과였다. 유럽의 경제통합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 미국의 경제적 지위에 맞서 유럽 자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것이었다. 둘째, 유럽 내 교역 비용을 줄이고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데서 공동의 보조를 맞추려는 재정 문제 것이었다.

유럽 지배자들은 유럽연합과 유로화를 강력하게 확립하고자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바탕으로 유로화를 도입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을 창설하고, 재정 적자(GDP의 3퍼센트 이내)와 국가 부채(GDP의 60퍼센트 이내)에 제한을 두었다. 8

그러나 유럽이 경제통합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내부 갈등이 빈번하게 표출되는 모순적 과정이었다. 유럽연합이 등장한 이래로 노동자들을 효과적으로 공격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독일이나 네덜란드 같은 북유럽 국가들은 ‘안정 및 성장 협약’을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인플레 위험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대로 노동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한 남유럽과 프랑스는 재정 지출과 인플레를 엄격하게 억제하는 정책에 어느 정도 여지를 두고자 했다.

이런 내부 갈등으로 말미암아 유럽 경제통합은 단일 통화와 중앙은행을 확립했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가 빠진 채 추진될 수밖에 없었고 절반의 통합에 머무르게 됐다. 즉, 유럽 경제통합은 개별 국가의 재량권을 대폭 축소하거나 없애지 못했고, 그래서 재정 정책(과세, 공공지출, 국채 발행 등의 해외차관 등)을 통합하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이 문제에서도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은 재정 건전성이 강화된 유럽연합을 추구했지만 프랑스는 다소 느슨한 입장을 대변했다. 결국 ‘안정 및 성장 협약’의 재정 적자·국가 부채 상한선은 타협의 산물이었고, 국가 주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의 부채는 유럽연합이 아니라 개별 국가의 책임으로 남게 됐다. 9

그림1. 유럽 국가들의 경상수지 (단위: GDP 대비 퍼센트) ⓒ출처: Lapavitsas et al. 2010

1999년에 출범한 유럽단일통화 제도는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었다. 10 즉, 유로화 사용 지역에서 금리가 수렴되면서 북유럽의 경상수지 흑자국의 자본이 경상수지가 적자이던 남유럽 국가들로 흘러들어갔다. 남유럽 국가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었고, 이 자금들이 부동산이나 금융거래 같은 비생산적 부문에 투입됐다. 11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 때문에 아일랜드, 그리스·포르투갈 같은 남유럽 국가들의 거품 경제가 몰락했다. 저금리를 토대로 자금을 끌어들여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면서 켈트 호랑이로 불리던 아일랜드가 몰락하고 이어 그리스가 국가 파산을 선언하게 됐으며, 이제는 그 여파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아일랜드와 남유럽의 재정 위기를 초래한 유럽의 경제통합은 2008년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자 갈림길에 놓였다. 1999년 출범 당시 유로화는 달러화를 대신해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없는 듯하다. 유로화 기준 세계 외환준비금은 1999년 20퍼센트에서 2009년 27.3퍼센트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달러화 기준 외환준비금은 67퍼센트에서 64퍼센트로 약간 하락했을 뿐이다. 2009년 유로화로 발행된 세계 부채는 31.4퍼센트고, 달러화로 발행된 것이 45.8퍼센트다. 그러나 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자금의 사용면을 보면 달러화는 90퍼센트나 되지만 유로화는 40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12

아일랜드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로 유로화의 앞날은 더욱 어둡다. 아일랜드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여파로 일부 국가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단일통화 시도 자체가 파탄날 수 있다. 거시경제적 불균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방식을 둘러싸고 이미 이견을 보인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갈등이 더 심해질 공산도 크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확대될 조짐이 있자 유로존을 어떻게 재구성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첫째 방안은 미국이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구분하는 것처럼 재정적 연방주의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 총재 장 클로드 트리셰 등이 이 방안을 주장한다. 그러나 실질적 의미의 유럽 연방정부가 탄생하려면 EU의 중앙 예산이 전체 예산의 50~60퍼센트 이상이 돼야 하는데, 이것은 국민국가의 틀을 뛰어넘어야 가능하므로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방안이다.

둘째 방안은 유로화와 각국 통화의 이원체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즉, 회원국 간의 대외 결제는 유로화로 하고, 유로화와 각국 통화의 교환 비율은 고정환율로 하되 정기적으로 재정 문제 경제 변화를 반영해 조정하는 ‘관리 고정환율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방안이 실효를 거두려면 유럽중앙은행이 외환을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관리 고정환율의 일시적 불안정을 막기 위해 단기자본 이동을 통제하는 등 지금보다 더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하는데, 이 방안도 현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재 유로화와 유럽연합은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재정 문제 불안정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남유럽 재정 위기의 전개 과정과 그 대처 방안을 두고 유럽연합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예상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2월 25일 기준으로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55퍼센트로 치솟아 이미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13

에볼루션증권 채권부문 대표 개리 젠킨스는 “포르투갈은 도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부채가 사라지는 마법 따윈 없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 최대 야당 사회민주당PSD의 루이스 마르케스 멘데스 전 총재도 “매일 재정적인 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3~4주 안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젠킨스 대표는 “포르투갈보다는 스페인이 정말 걱정스럽다”며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처지에 직면한다면 유로존은 붕괴할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지난해 5월 초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재정 위기를 맞은 그리스에 1천1백억 유로를 지원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해 며칠 뒤 다시 7천5백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한 바 있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바클레이즈 뉴스〉는 “EU의 거대 구제금융 패키지는 가장 가능성 있는 해결책으로, 7천5백억 유로면 향후 3년 동안 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스페인이 필요한 자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4

그러나 스페인은 국채 비중보다 민간부실이 더 심각한 문제일 뿐 아니라, 민간부실이 정부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스페인의 경제 규모는 유럽연합 5위이고 유로존 4위이며,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GDP를 합친 것보다 세 배나 크다. 그래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그리스 부채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남유럽 국가들이 도미노 위기로 유로화가 공중 분해되고, 일본이나 미국으로 확산”될지도 모른다며 우려하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점이나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신청할지 말지보다는 재정 위기가 스페인으로 옮아갈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표2. PIIGS 국가들의 GDP 성장률 (단위: 퍼센트), 출처: Eurostat(2010년은 예측치)
국가 2006 2007 2008 2009 2010
그리스 5.2 4.3 1.0 -2.0 -4.2
스페인 4.0 3.6 0.9 -3.7 -0.2
아일랜드 5.3 5.6 -3.5 -7.6 -0.3
이탈리아 2.0 1.5 -1.3 -5.0 1.1
포르투갈 1.4 2.4 0.0 -2.5 1.3

스페인도 다른 남유럽 국가들처럼 2007년 8월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로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스페인은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지만 부동산 경기 호황 덕분에 높은 성장을 구가했다. 한편 만성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국가 채무와 민간부문의 부채 비중이 증가했다. 그러나 2007년 세계경제 위기 발생 전까지는 낮은 금리 덕분에 경상수지 적자와 정부·민간 부채의 증가를 감당할 여력이 있었다.

스페인의 부동산 거품에는 저축은행들이 주요한 구실을 했다. 지역사회의 중소기업과 개인들에게 자금을 공급하고자 별도로 제정된 저축은행법에 근거해 설립된 스페인의 저축은행들은 2000년대 들어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누리자 모기지 대출을 확대했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총자산 비중은 41퍼센트고, 모기지 대출 비중은 56퍼센트에 이른다.

그림2. 스페인의 투자 대비 저축 부족액 (단위: GDP 대비 퍼센트) ⓒ출처: Lapavitsas et al. 2010

저축은행의 부실이 증대하자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들을 구조조정하려고 9백90억 유로 규모의 은행 구조조정기금FROB을 조성했다. 저축은행의 3분의 1인 15곳 정도가 구조조정될 예정이지만 이로 말미암아 정부의 부채가 GDP의 1백20퍼센트까지 늘어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스페인 경제는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해야 할 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많은 국내외 부채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페인의 GDP 대비 총부채(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을 합한 것)는 포르투갈(4백79퍼센트)이나 그리스(2백96퍼센트)보다 더 높은 5백6퍼센트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재정 문제 민간부문의 부채가 스페인 87퍼센트, 포르투갈 85퍼센트, 그리스 58퍼센트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의 민간부채 증가는 민간 저축이 부동산 투자 증가보다 낮아서 생긴 현상이었다.

스페인이 유로존에 포함되면서 금리가 낮아지고 부동산 호황이 계속되자 해외자금이 많이 유입됐는데, 대부분 해외직접투자FDI가 아니라 해외 차관 형식이었다. 정부 부채가 그리스나 아일랜드만큼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금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그림3. 스페인의 채권 발행자별 부채 (단위: 10억 유로) ⓒ출처: Lapavitsas et al. 2010

민간부문의 해외 채무가 부실로 드러나면 정부가 지급보증을 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것은 정부 부채 증가와 국채 부도 위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실 2010년 5월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그림4에서 보듯이 스페인 국채의 CDS 지수가 계속 상승해 지난해 말에는 최대치로 치솟았다.

2010년 6월 스페인이 33억 유로 규모의 5년물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는데, 이는 중국이 스페인 국채를 사준 덕분이었다. 지난해 말 중국과 일본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을 구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남유럽 재정 위기 우려가 잠시 진정됐다. 그러나 남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그 여파가 스페인을 덮친다면 4천4백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으로는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몰라도 스페인까지 지원하기가 불가능하다. 15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린다면 프랑스와 독일 금융자본들은 그리스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서 입은 것보다 몇 배나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림5는 유럽의 부채 연결망을 나타낸 것인데, 스페인이 무너진다면 그 여파가 유럽 전역은 물론이고 미국·중국·일본으로 번질 수 있다.

그림4. 스페인의 5년물 국채 CDS ⓒ출처: Bloomberg

그림5. 유럽 부채 연결망 ⓒ출처: 〈헤럴드경제〉(2010.5.6)

지난해 7월 유럽 은행 91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16 실시한 결과 불합격한 은행이 일곱 곳이었는데, 그 중 다섯 곳이 스페인 저축은행이었다. 2010~11년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가격 하락률도 스페인이 남유럽 국가들 중에서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17

이런 상황 때문에 스페인의 집권당인 사회민주당PSOE은 실업자 보조금을 폐지하고, 공무원 임금을 평균 5퍼센트 삭감하고, 공공투자에서 60억 유로를 감축하고, 연금법을 개정해 연금 지급을 축소하고, 조기정년퇴직제도를 폐지해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연장하는 등 노동자들을 공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IMF의 스페인 담당 경제학자인 제임스 다니엘J Daniel은 “스페인의 아킬레스건은 여러 모로 볼 때 노동시장”이라고 지적하며, 임금 결정 과정을 수정하고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과도한’ 보호를 제거하라고 권고한다. 18 2010년 9월 스페인 의회가 승인한 노동시장개정법 덕택에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고자 “합법적으로”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고, 임시직 고용에 대한 제약 조건들도 없어졌다. 19

그러나 노동자 계급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런 내핍 정책들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퍼센트 수준이고 취업 노동자의 3분의 1이 비정규직일 정도로 내수 기반이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를 더욱 위축시키는 긴축 정책들은 스페인 경제를 더욱 위기로 내몰 것이다.

노동자들은 사회민주당 정부의 내핍 정책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총파업이 벌어졌으며, 12월에는 임금 삭감, 노동시간 연장, 공항 사유화에 반대하는 항공관제사 파업도 있었다.

마르크스는 공채公債가 “시초 축적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마치 마술 지팡이처럼 공채는 비생산적인 화폐에 생산적인 힘을 부여하고 그것을 자본으로 전환시키는데, 이때 이 화폐는 산업에 투자할 때나 심지어는 고리대금업에 투자할 때에도 반드시 수반하는 위험과 번잡을 겪을 필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20

국채를 발행하기 위해 근대 국민국가들은 조세 제도를 정비해야 했다.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불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계속 증대되는 부채에 의하여 야기된 세금의 증가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임시 지출을 할 때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국채를 발행하지 않을 수 재정 문제 없다. 그리하여 가장 필수적인 생활수단에 대한 과세(따라서 그 가격 등귀)를 그 축으로 하는 근대적 재정은 그 자체 내에 조세의 자동적인 누진적 증대의 맹아를 내포하고 있다. 과중한 과세란 우연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세의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마르크스는 네덜란드의 드 위트De Witt가 말한 격언을 인용해 근대적 재정이란 “임금 노동자들을 순종, 절제, 근면케 하며, 또한 … 과도한 노동에 종사케 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21

마르크스의 이런 지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적용된다. 마르크스가 시초 축적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고 그 부담을 노동자 계급에게 전가하는 것을 지적했다면, 오늘날에는 경제 위기가 더 심화되는 것을 막고 자본가들의 수익을 보전해 주고자 국채를 대규모로 발행하고 그 부담을 노동자 대중에게 전가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과도한 국채 발행과 민간부문(금융부문과 비금융부문을 포함)의 부채에 대한 지급보증은 경기가 회복되는 데서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국민국가의 파산까지도 초래하고 있다. 현재의 재정 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대다수 선진국에도 재정 위기가 잠복해 있다. 남유럽 국가들 중 일부(특히 스페인)가 파산하면 독일이나 프랑스나 영국 같은 채권국의 금융기관들이 부실해질 위험이 크다.

이런 잠재적 위험에 대처하는 지배자들의 대응이 재정 건전화 정책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지적했듯이, “재정 건전화 드라이브는 무엇보다도 금융 폭락과 이로 말미암은 국가의 귀환 때 엄청난 타격을 받은 신자유주의를 다시 확립하고 가능하다면 더욱 강화하려는 정치적 노력”이다. 22

그런데 재정 건전화·구조조정 정책이 2007년의 위기로 토대가 취약해진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오히려 경제를 더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확장적 재정 정책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케인스의 대안이 1970년대 후반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신뢰하기 힘들지만, 임금 삭감이 경제 위기에 대처하는 적절한 방안이 아니라는 그의 지적만큼은 맞는 말이다.

최근 대다수 국민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통화를 발행하거나 금융부실을 메워 주는 정책을 실시했다. 그 덕분에 금융기관들의 수익은 회복됐지만 증가한 유동성 때문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일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에서도 인플레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하는데도 경제적 불안정은 진정되기는커녕 오히려 심화하고 재정 문제 있다.

여기에다 중동에서 벌어지는 투쟁이 세계 정치적·경제적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 지배자들은 중동발 민주화 운동이 석유 다국적 기업의 이윤에 타격을 미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에서 생산되는 유황 성분이 적은 원유는 대부분 남유럽 국가들에 수출된다. 그래서 리비아의 민주화 투쟁으로 촉발된 정치적 불안정은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

아일랜드와 그리스·포르투갈 같은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이들 국가에 구제금융이 제공됐지만 막대한 손실 없이는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세계 경제계·금융계의 판단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또 다르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면 이는 유럽연합과 유로존 전체를 뒤흔들 파괴력을 나타낼 것이다. 그래서 세계 경제·금융기관 들이 스페인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다.

남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런던 아시아아프리카학대학SOAS의 연구자 모임인 통화·금융연구소RMF는 ‘채무자 주도 채무 불이행’을 주장한다. 23 RMF는 그리스가 먼저 일방적으로 외채 상환을 중단해야 하고 그와 동시에 유로화에서도 탈퇴해, 어느 누구에게도 책임지지 않는 신자유주의적 유럽중앙은행이 정한 유로존 통화·금융 정책에 재정 문제 따라 설치된 장애물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부채상환 중단과 유로화 탈퇴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경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 계급에게 떠넘기는 평가절하와 인플레로 자본가들이 경쟁력과 수익성을 회복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 1998년 러시아와 2001년 아르헨티나가 대표적 사례다.

남유럽 국가들의 좌파들은 자본가들의 공세에 맞서 저항을 조직하는 것과 더불어 자본주의를 근본적으로 변혁하는 과정에서 중간고리 구실을 할 수 있는 행동 프로그램들을 제시해야 한다. 이런 행동 프로그램에는 복지혜택 축소, 물가 인상, 임금삭감, 노동시간 연장 등에 반대하는 경제적 요구뿐 아니라 이주민 권리 보장, 민주적 권리 확대 같은 민주주의 요구와 부채상환 중단이나 유럽중앙은행의 통화·금융정책 거부, 중동의 민주화 투쟁 지지 같은 국제주의적 요구들이 포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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